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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도서관 궁리#2 pop-up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잠깐" 이라는 뜻! "아주 잠깐 세계가 열리는 그 순간"에 철학이 시작된다는 니체와 "번쩍하고 일시적으로 세계는 속살을 보여준"다는 발터 벤야민. 시공간을 넘어서 '잠깐'의 그 세계, pop-up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미는 이 지점에 있는건 아닐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존재의 낄낄거림"과 같은 괴상한 유머와 언제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존재의 사잇길"로 내달리는 것. 이 어디쯤에서 시작되어야 할 듯. 왠지 똥꼬털까지 멋질 것 같은 이 녀석은 자전거로 여행 중이다. 그 자전거에 일본차, 커피를 팔 수 있는 세팅을 갖추었다. http://www.charriescafe.com/ 사실, 이 녀석(녀석이라고 불러도 될까?)의 블로그에는 일본어가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인지 .. 더보기
팝업 도서관 궁리#1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생각이 번뜩 난 팝업 도서관 on tthe commons(http://onthecommons.org/)라는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을 지켜내려고 하는 단체가 있다. 이들은 사적소유와 독점궈력이 장악한 곳곳을 찾아내어 공유의 공간, 시간을 만들어내는 운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1. 공유재는 비공식적인 규칙과 구조로 운영된다. 2. 공유재는 대체로 무료이고 광고할 필요가 없다. 3. 공유재는 운 좋게 우연히 발견되는 자원이다. 4. 공유재는 문화를 꽃피우게 한다. 로 자신들의 움직임을 정리한다. 그들의 누리집 메인 화면에 걸린 문구를 보라. “The utmost vigilance should be exercised to prevent the acquisit.. 더보기
<간디의 물레/김종철/녹색평론/1999/6,7페이지> 지금 되돌아 볼 때, 그래도 내 삶에서 뜻있는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 학생이었을 때 생물 선생님의 극성스러운 채근으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 근처 개천 옆에서 여러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일이 아닌가 싶다. 가끔 고향에 갔다가 그 근처를 지나면서 나는 이제 그것들이 키가 크고 그늘이 짙은 나무들이 되어있음을 보곤한다. 그 나무들을 보는 순간은 내게 순수한 기쁨의 시간이다. 그것은 그 나무들을 보면 내 소년시절이 회상되기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 나무들은 땅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우리의 존재의 근거를 환기키셔준다는 좀더 근원적인 맥락이 작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한그루의 큰 나무는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명체를 그 품에서 기르고 보살피지만, 사람에게는 어떤 다른 것으로도 .. 더보기
#0 니체 세미나 <준비 동작> #0 니체 세미나 2013. 07.03. 인문만화책방 '앗!' 눈처럼 쉽게 길들여지는 게 또 있을까? 광학의지(Wille zur Optik) 혹은 시각 체제-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보는 훈련, 큰 것을 작게 작은 것을 크게 보는 훈련, 두 개의 눈으로 한 가지 진리만 보는 훈련! 그러나 여전히 많은 눈들이 있다. 진리를 묻는 자 스핑크스도 눈을 가졌고, "인간"이라고 답하는 자 오이디푸스도 눈을 가졌다. 따라서 아주 많은 진리들이 있고, 따라서 어떤 진리도 없다. "아직 밟아보지 못한 천 개의 작은 길이 있다. 천개의 건강과 천개의 숨겨진 삶의 섬들이 있다."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천 가지 방식이 남았다. 갈 길을 못 찾았다고? 그러나 길은 없어진 게 아니라 넘쳐나고 있다. 길의 부재가 아니라 과.. 더보기
어느 인문주의자의 양념통닭 해방서 #1인문주의자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간은 저마다 다양한 무늬들을 자신에게 입힌다 일베로 치장하기도 하고, 펑크락커가 되기도 하고, 반항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무늬들을 철학,역사,문학,인지학,심리학,생리학,수학,천문학 등등으로 이것들을 이해해보려는 다양한 작동방식을 논리, 과학적 언어로 체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이렇게 무수한 말들과 언어들이 씨줄과 낱줄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어떤 관점, 성향, 흐름들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인문주의'라고 부른다. 인간과 세계, 우주를 바라보는 관(시선)에 따라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인문주의자'라고 부른다몇몇의 위대한 인문주의자들은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혁명은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2뜨겁게 써내려간 삶의 언어 .. 더보기
팝업 라이브러리 (pop up library) 팝업(pop-up)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공유개념과 문화운동의 차원에서 길거리 도서관, 공유지 도서관, 공공기관 도서관등 해서 외국에서는 제법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그래도 그렇게 활발한 편은 확실히 아닌 듯 하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나름 이러한 마을 단위의 네트워크 도서관이 마을 차원에서 교환과 대출을 겸하는 작은 활동들이 있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뉴욕의 월스트리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의 운동 정신에서 기반을 둔 디자이너 Adam Wiesehan, 책쟁이 Margaret Day가 함께 작업한 팝업 도서관인데...커피도 팔고, 앉아서 책도 보고, 중고 서적을 구입하기도 하는 그런 팝업 형식의 도서관이다. 이거, 우리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앗!에서도 일단 작게 .. 더보기
철학과 연쇄 살인사건 돈도 잘 못벌고, 취업도 잘 못하고, 쓸데없는 말만 일삼는 이들을 길러내던 '철학과'가 연쇄해서 문을 닫고 있다. 경남대학교 철학과는 폐지가 완전 결정되었고, 한남대학교는 철학과가 폐지 결정 일 분전이다. 대전대학교는철학과 신입생모집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한 때 대학 정신의 응축물이었던 인문대학 이 자체가 그러하다. 건양대학교는 국문학과를 없애버렸고, 목원대학은 불어, 독어관련한 학과를 폐지했다. 배제대학은 국문+불문+독문하여 하나로 합쳐버렸다. 이건 짜장과 짬뽕과 탕수육을 섞어 놓은 셈이다. 이런 짜짬탕의 절정에 가있는 중앙대학교는 말 할 것도 없음요. #1 취업하라 시대에 따라서 종교도 변하고 학교도 변한다. 변하기 마련이다. 이들이 '목표'라고 세우는 것들도 변한다. 식민지 투쟁의 선.. 더보기
7월 그 시작을 준비하며 인문학? 사실 이거 말장난 일 수도 있다. 살아가는데 정말 도움도 안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쁘고, 정신없는데 인문학? 이거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굳이 몰라도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런데 왜? 인문학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늬'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정말 다양한 무늬들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이해하기. 인문학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들이 살아왔고(역사)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사회학)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으며(철학) 어떻게 공동의 것을 만들고 가고 있고(정치학) 어떤 식으로 배움을 구성하며 (교육학) 이 외 무수히 많은 '삶'의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들. 살아간다는 '삶'의 수많은 고민들과 선택의 지점들에서 슬금슬금 돌아가지 않고 마주 앉는''그' 자리'에.. 더보기
SYNC일본군 '위안부' 리포트-정경아 SYNC일본군 '위안부' 리포트 1.sync라는 인문만화교양지에 단편으로 연재하는 만화이다.2000년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이 열렸다. 그때 일어난 재판 과정과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이후 옛날로 거슬러가 일본이 패망하면서 종군 위안부 시설이 발견이 되는 과정이 있다. 2.아직 지워지지 않은 역사, 산 증인들이 남아있는 일본군 ‘위안부’문제.하지만 일본은 침묵과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고 일본군 ‘위안부’이셨던 할머님들이 참가하고 계신다.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지만 은근히 모르고 있는 문제이기도하다.정신대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정신대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부대라는 뜻으로 일제 강점기 노동인력으로 징.. 더보기
무작정 일상세미나#1 <니체로 역전하기!> 로드 중... 더보기
사람냄새-김수박 (보리) 사람냄새 119살 부푼 마음을 안고 故황유미씨는 삼성에 입사를 했다.2년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이 시작 되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같은 병을 가진 삼성직원이 5명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산재를 신청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그렇게 가족들은 자비로 수술비를 대며 산재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하지만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대기업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 언론마저 외면해 버리고.. 결국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한 채 딸을 떠나보내야 했다.이후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희귀병과 각종 직업병에 걸리셔서 고통을 받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밝혀졌지만 공공연한 비밀로 아직까지 쉬쉬하고 있는 사회…….사람 냄새가 없는 곳, 그곳은 삼성이다.이 책은 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2삼성.. 더보기
인문만화책+방 '앗!' 열림잔치 스케치! 링크를 따라 가시면 자세한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http://issuu.com/inmunmanhwa/docs/afterparty http://issuu.com/inmunmanhwa/docs/afterparty 더보기
우리의 우주+공간 가꾸기 #3 하루 하루 늙어가고 있는 홍이와 저는 평소와 답지 않게 매우 부지런하고 매우 근면성실하게 공간 가꾸기에 점점 몰입해 들어갔습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는 공간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정녕 우리 힘으로 한 것인가 하는 경이로움에 서로의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습니다. 더보기
우리의 우주+공간 칠하기 #2 벗겨낸 벽지에 기생하고 있던 '괴' 곰팡이들과의 사투를 마치고 페인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시던 카라마 대표님 덕분에 손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우주+공간을 가꾸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부터 도움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를 어찌 돌려줄지 생각하는 것 보다, 정말 뜨겁고 고마운 마음으로 잘 받겠습니다. 존경과 사랑, 평화와 우정을 드립니다. 더보기
우리의 우주+공간 꾸리기#1 공간 입주를 결정하고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보았다. 먼지 밖에 날게 없는 주머니였지만 우리에게 우정을 나눈 이들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의 무한 긍정으로 일단! 입주에 들어갔다. 카라마 팩토리 대표님이 무작정 막 쓰고 있던 공간을 깨끗이 정리, 정돈, 공사, 리모델링, 건축, 도장이라는 엄청난 결정을하고순수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우주+공간으로 들어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