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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인문정신

어느 인문주의자의 양념통닭 해방서




#1인문주의자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간은 저마다 다양한 무늬들을 자신에게 입힌다

일베로 치장하기도 하고, 펑크락커가 되기도 하고, 반항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무늬들을 철학,역사,문학,인지학,심리학,생리학,수학,천문학 등등으로

이것들을 이해해보려는 다양한 작동방식을 논리, 과학적 언어로 체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이렇게 무수한 말들과 언어들이 씨줄과 낱줄로 엮이기 시작하면서 어떤 관점, 성향, 흐름들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인문주의'라고 부른다. 인간과 세계, 우주를 바라보는 관(시선)에 따라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인문주의자'라고 부른다몇몇의 위대한 인문주의자들은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혁명은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2뜨겁게 써내려간 삶의 언어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행동하고 조직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노력, 투쟁의 과정에서 뜨거운 문장을 길어내는 채널로서

인문학은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직업으로서의 인문학자들이 쌓아올린 상아탑은

너무 높아만 보여서 감히 비천한 인간들은

절대 올라갈 수 없을 것이 번쩍이고 높기만 하다

하지만 또 이들이 없다면 새로운 언어의 질서, 새로운 담론, 새로운 방식의 해석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정리들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또 다른 면에서 삶의 언어로 자신의 인문주의, 인문정신을 펼쳐나가는

이들도 있다. 현실이라는 공간성과 일상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들의 삶의 언어는 뜨겁게 못해 화끈할 정도이다

왜그들은 급진적이기 때문이다.

혁명은 체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일상을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3 일상을 뒤흔드는 순간


가장 급진적인 것은 어떤 것일까

어떤 체제에 대해서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으로는 표면으로 밖에 이르지 못한다

어떤 특정한 목표와 목적을 두고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투쟁으로는 나아가질 못한다

가장 급진적인 것은 '자신의 일상'을 바꾸어내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자고, 움직이는

시공간을 바꾸어내는 일이야 말로 가장 급진적인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일상의 원형'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같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일상의 모습, 자본주의 이전의 일상의 모습

정치권력 이전의 일상의 모습들을 지금여기에 맞추어 상상하고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그 삶의 원형들을 새롭게 상상하고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이러한 일상과 삶을 상상하는 새로운 이미지, 형상들을 만들어내고 바꾸어나가는 것, 여기에

중심을 둔다새로운 일상은 언제나 가능하다."



#4 거짓말(개구라)과의 한판 승부


지독한 일상을 뒤 흔들기 위해서 어떤 감정들과 부딪힌다. 그것은 공포와 두려움이다

상상된 두려운 이미지 앞에서 자신이 가진 힘을 그 대상에 투영하여 자신을 한참 딸리는

힘을 가지공 있기에 굴복해야 한다는 가상의 무기력함이야 말로 공포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장치들은 주로 거짓말(개구라)에 의해서 유포된다

수많은거짓말들이 링 위에 오른다. 그들은 스펙터크한 무대장치와 소유하고 싶을 정도로 최첨단 미적 기능을

탑재한채 매끈한 파이터다. "돈을 벌어라. 모든 것의 주인이 될수 있게 해주마."라는 마법의 펀치로

늘 우리를 제압한다. 칼 맑스라는 털복숭이 인간은 "부르주아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주아 자리를 지워버림"으로써

늘 거짓말(개구라)과의 단판승부에서 시끄럽게 링 밖을 걸어나온 사람이다

그에게 링 밖의 생활은 때론 비참했지만스스로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그의 일상은 우정에 의해 지속되었다

이러한 거짓말(개구라)을 비껴서는 순간 등 뒤로 서늘한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이젠 어쩌지?



#5 내몫챙기니즘


공포와 두려움에 의해서 주조된 욕망은 마치 자신이 주인이라도 된냥 행차한다

만들어진 욕망은 '나'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내 몫'에 대한 계산법을 배운다

소유와 착취에 길들여지고 세련된 어휘들로 '인간의 새로운 삶의 유형'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차도남이 등장하고, 각종 생명을 이야기하는 보험들이 등장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노하우들이 전수된다

니체는 이렇게 길들여진 이들을 '가축'이라고 불렀다. 마르크스는 '노예'라고 불렀다. 어떻게 부른던 뭔 상관

인간, 세계, 우주를 마주하는 자세와 태도는 쓸데없는 헛지랄이 되어버리고이제 어떻게든지갑 배불리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잃은 것은 인간, 세계, 우주이고 얻을 것은 '내몫챙기니즘'이다.

노예화, 가축화, 식민화된 욕망을 일상에서 바꾸어내는 것은 가능하긴 한걸까?



#6 양념통닭 대해방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양념통닭을 미친 듯이 좋아하고, 외국에 있다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양념통닭 일 정도로

양념통닭을 좋아한다. 달달하며 혀를 감고도는 그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런 양념통닭은 어떤 닭을 쓰고, 어떻게 양념을

만들어내며, 어떻게 튀기는 걸까를 생각하면...

끊임없이 어떤 자극들에 노출되면서 야성의 미각들은 퇴화되었고

밍밍하고 심심한 집반찬들보다 밖에서 사 먹는 외식들이 늘어나고

그 놈의 '맛'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 보다 길들여진 감각에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일상감각의 환상이자 마비

같은 우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에 대한 무감각. 부리를 자르고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성장 촉진제를 놓고, 한 평생을

우리에서 떠나기 전까지 자신이 싼 똥오줌 위에서 날개짓 한 번 못하고 자란 생명들에 대한 무감각

오늘로서 양념통닭을 벗어난다. 자기배려의 윤리일상을 뒤흔들지 않고서 벗어날 수 없다

닭들과 우정을 나눠 볼 생각이다.

너무 비장한가?

.


#7 인문포텐 폭발


우리의 일상이 우정과 선물들이 주변에 늘 있었으면 한다

그 주변이 마을이라면 좋겠다. 인문만화책방 앗!은 수많은 우정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우리 통장 계좌의 화퍠보다 우정의 화폐들이 이 공간을

만드는 적극적인 원인으로 참여하였다. 이제, 판을 슬슬 벌릴 때가 온 것 같다

니체의 "어떻게든 되겠지."의 인문정신을 사랑하는 우리는 '어떻게든 되'어가는

수많은 상황들과 마주쳤다. 감사했다.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걱정도 많이 되었다

반드시 성공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방법으로 새롭게 실패할 작정이 더 크다

새로운 삶의 원형을 찾는 것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인문정신을 배반하는 자본주의 윤리에

몸이 적응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별 상관없는 지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웃으며 인문포텐을 끌어올린다.

씨익!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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