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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인문정신

철학과 연쇄 살인사건

돈도 잘 못벌고, 취업도 잘 못하고, 쓸데없는 말만 일삼는 이들을 길러내던 

'철학과'가 연쇄해서 문을 닫고 있다. 경남대학교 철학과는 폐지가 완전 

결정되었고, 한남대학교는 철학과가 폐지 결정 일 분전이다. 대전대학교는

철학과 신입생모집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한 때 대학 정신의 

응축물이었던 인문대학 이 자체가 그러하다.  건양대학교는 국문학과를 없애

버렸고, 목원대학은 불어, 독어관련한 학과를 폐지했다. 배제대학은 국문+불문+독문

하여 하나로 합쳐버렸다. 이건 짜장과 짬뽕과 탕수육을 섞어 놓은 셈이다. 

이런 짜짬탕의 절정에 가있는 중앙대학교는 말 할 것도 없음요. 


#1 취업하라 

시대에 따라서 종교도 변하고 학교도 변한다. 변하기 마련이다. 이들이 '목표'라고 

세우는 것들도 변한다. 식민지 투쟁의 선봉에 설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에 앞장 서는 산업의 기수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한다. 시대정신. 당시의 시대의 요구들은 언제나 학교를 통해서 

전파되고 길러지고 양성되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이젠 '취업' 이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2 생각말라 

철학과 폐지, 자기-반성없는 성난-투쟁은 맹목적이며 

일방적인 주장 혹은 의견에 불과하다. 그 뜨거운 자기 반성이 없다.

이젠 대학은 시장이다. 모르고 계셨나? 학문의 전당, 실종된지 오래다.  살해당한지 오래다. 

철 지난 명제 위에 도돌이표 찍고서 "철학은 학문의 뿌리이며 위대한 시선이다."라는 

말을 백 번, 천 번 반복한다고 한들 학교-시장 안에서 먹힐리가 없다. 학교-시장의 

기준과 계산법에는 그 숭고한 메아리를 담을 곳이란 있을리 없다. 

철학과, 인문대학 학과들의 폐지와 통폐합의 당사자 교수아저씨들 말 한마디 없다. 

이거 무쟈게 쪽팔린다. 자기-몫의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의 위대한 '내 몫' 철학

내공이 깊으신 분들이다. 생각하지 말 것, 걍 '내 몫'만 챙길 것. 먹고 튈 것. 


#3 직업훈련

아직도 대학생인 나는 학교 캠퍼스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직업훈련'이라는 이 단어가 

가끔씩은 참 무섭다. 돌고래를 훈련시키고, 코끼리를 훈련시키고, 군인을 훈련시키는데 

누가 자기네들 돈(화폐)을 내고 훈련을 받나. 훈련이라는 말에는 '갑'의 필요에 의한 '을'의 길들임이다. 

그럼 너무나도 당연이 '갑'이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직업-훈련소, 공무원-양성소인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돌은 내야 한다. 이젠 훈련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럼 돌고래한테도 돈(화폐) 받으시라. 


#4 총체적 난국, 인문학 

그려, 이런 상황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는게지. 어느 시인의 말을 빌어 

"자기 무릎아래로 지옥 한둘 가져보지 않은 이 누가 있을랴." 철학과, 인문대학 무릎 아래로 

지옥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취업도 못하고, 입학 정원도 못채우고, 대학 사정에 악영향을 주고, 

대학 총장이 아니라 대학 회장의 시선에서 철학과는 당근 지워버려야 한다. 그게 맞다. 

사회에서는 인문학이 나름 선전하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철학, 역사와 같은 서적들이 

활발히 출간되고 있기도 하고, 수많은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 그렇지. 뭐. 어짜피. 잘 안되겠지. 어쩔수 없어."의 어쩔리즘이 학교 안에 있다면 

"그래, 좀 다르게 살아보자. 이대로는 아니지. 이건 아냐"의 아냐이즘은 사회 속에 있다. 


#5 철학과 폐지 

완전 반대한다. 온 몸을 격렬히 떨며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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