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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자료

co-working space 동영상

원문출처: http://blog.besunny.com/1020 

 

 

 

클릭 하자, 어두운 화면에 PPT가 켜지고, 사람들의 기대 어린 박수소리와 살짝 긴장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양석원이고요, 별명은 이장입니다. 지금부터 Co-working space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높고 빠른 톤의, 그렇지만 열정이 담긴 목소리의 이장님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Co-working space에 대해 설명했고, 함께 일하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부담 가지지 말고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숨막히는 경쟁 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뷰 했다.
‘함께’ 일해보자는 이장님의 신선한 이야기.

친근한 이장님과 친근하지 않은 Co-working


양석원이라는 이름보다 이장님으로 자주 불리시던데요. 이장(Ejang)이라는 별명이 생소하면서도 기억하기 쉬워요. 별명이 이장(Ejang)인 이유가 있나요?
대학교 때, 인터넷 동호회를 운영했는데, 그 동호회 이름이 ~마을이었어요. 거기 관리자니까 이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그 시절에는 홈페이지 관리자를 P샵, C 숍이라고 불렀지만 제가 가진 이미지랑 맞지 않아서 이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제 블로그 도메인도 그렇고, 계속 이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장님을 처음 보게 된 건 유투브의 영상에서였어요. Co-working 개념에 대해 설명 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에요. 정확히 Co-working의 의미가 뭔가요?
Co-working은 말 그대로 함께 일하는 공간이고, 열려 있는 곳으로, 다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이죠. 일하는 거는 개인이 될 수 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 업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무실이 멀리 있을 때 일하는 공간일 수도 있어요.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한 쪽에는 글 쓰는 분들만 있는 공간, 여성 기업가만 있는 공간, 이렇게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모여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그러므로 인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식도 있죠. 이걸 실현 한 것이 Co-up space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Co-up space가 혼자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요.
카페는 사무 공간이 아니고,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전혀 없죠. 여기는 일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와있으니까, 서로 도울 수도 있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겠죠. 그래서 Co-up에는 칸막이가 없어요.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칸막이가 없음으로 인해서 사람들간에 교류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이건 Co-up이 추구하는 부분이에요.


Co-up space 내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Co-up도 대학이다라든지, 공유 경제에 대한 논의도 되고 있는 것 같고.
원래 ‘oo은 대학이다’라는 것이 있어요. 마포는 대학, 구로는 예술대학. 일본은 시부야는 대학 이렇게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Co-up은 지역 색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 변형해서 Co-up’도’ 대학이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개인이 가진 것들을 나누는 것. 앞으로 멤버들이나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에요.
공유 경제는 어떤 물건이 필요할 때 과거에는 단순이 물건을 돈 주고 사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생산자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 외의 방법이 존재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집에 방이 3개 있는데 2개 밖에 방을 쓰지 않는다면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나, 차를 몇 명이 공유하는 방식이 될 수고 있는 거고. 돈을 매개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으로 소비 생활 하는 것들을 통틀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은 대학이다.
학교에서만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지역 사회도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대학이 될 수 있다는 모티프로 너와 나 자신이 대학이고 우리 마을이 대학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09년 마포는 대학, 2010년에는 구로는 대학을 개설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함께’가 뜬구름 잡는 것 같다고?


Co-up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함께에 대한 고민이 빠지지 않는 것 같은데, 함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만일 회사를 차리게 되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개인적으로 한가지 일을 오래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다양한 분야에 시도를 많이 해요. 그런데, 이것저것 할 수 있으려면 팀이 좀 가벼워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연대하거나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생겨요. 이런 제가 가진 특징이나 고민들이 프로그램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언제 이런 유기적인 조직이나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문화를 접하게 되셨나요?
미국에서 많이 본 것 같아요.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아웃소싱이 잘 되어있잖아요. 개인이 모이고, 전문가가 함께 돕고. 제가 주로 일했던 웹 기획 부분도 그런 문화가 강해요. 웹 프로젝트의 경우 각각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모여서 함께 일을 해야 해요. 기획자가 기획을 하고 디자이너가 비주얼 디자인을 하고 개발자가 개발을 하고. 각자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으면 안 굴러가는 거.
요즘에는 인터넷이 있으니까, 일을 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네트워크 되어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마주보고 일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할 때 서로 보고 소통하면서.


Co-up space의 캐치프레이즈를 봤는데, ‘여럿이 함께 하면, 그 뒤에 길이 생긴다.’ 과연 그럴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어요. 왜 Co-up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해졌나요?
감옥으로부터 사색이라는 책을 쓰신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이에요. 이 분은 민주화 운동 때문에 거의 20년 동안을 옥살이 하신 분인데, 그 분이 옥에서 나오면서 가장 먼저 쓴 게 ‘여럿이 함께’라는 글이었어요. 여럿이 함께라는 글 좋다, 그런데 어떤 지향점이 있어야 될 것 아닌가. 그 다음부터 글을 쓸 때는 ‘여럿이 함께 가면 그 뒤에 길이 생긴다.’라고 썼다고 해요. 아주 똑똑한 혼자가 해 낼 수 있는 일보다 부족한 사람 여럿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해내나가는 것이 조화롭고 낫지 않을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작은 도움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통해서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Co-up 같은 경우 단어의 의미가 같이 하는 거잖아요. 같이 하니까 잘 된다. 그런 뜻인 거 같아요.

Co working space의 정의가 coffee + community + code= CO UP space라고 정의해 놓으셨는데, coffee와 community 외에 code는 왜 들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code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첫 번째는 웹에서 이야기 하는 프로그래밍을 위한 코드가 있고, 사람들하고 코드가 맞아야 한다고 말할 때 쓰는 코드. Co-up 에서 일을 하려고 하려면, Co-up의 문화와 맞아야 하니까. 예를 들면 자신은 죽어도 혼자 일해야겠다, 이러면 같이 일할 수 없는 거죠.
결국 Code 가 맞는 사람들끼리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말인데, 어떻게 하면 code가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함께할 사람을 일부러 찾기보다는 좋은 컨텐츠가 있으면 사람이 꼬이기 마련이죠. 그래서 컨텐츠가 중요해요. 예를 들면 핸드폰에 대한 컨텐츠가 있으면 핸드폰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모이죠. 컨텐츠를 얼마나 더 다양하고 깊게 공유하고 조직을 하느냐에 따라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커뮤니티 안에서 다시 컨텐츠가 나오고, 계속 순환 되는 거죠.
중요한 것은 컨텐츠는 공유가 되어야 한다는 점. 자기 머릿속에 아무리 두꺼운 백과사전이 들어있더라도 공유를 하지 않으면, 즉 아무나 자유롭게 볼 수 있게끔 오픈 된 공간에 내놓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아무도 모르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많이 오픈을 해 놓을 때,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이겠죠.



계속 공유 경제, 코업도 대학이다, 코업 스페이스 이런 것들이 내가 가진 것을 베풀려고 하고, 함께 하려고 하고 이런 것들이 많은데, 나중에 나아가서는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까요?
무엇을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도 남을 가르쳐 주려고 하다 보면 내가 더 공부를 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을 보이면 나의 부족한 부분이 발견 되고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되요. 이것 이외의 좋은 것이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고.
스노우 볼 효과라는 것이 있어요. 눈덩이가 눈 위를 굴러가면 커지듯이, 지식이 점점 커지는 것. 컨텐츠가 붙을 수도 있는 거고, 사람이 붙을 수도 있는 거고.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하나하나 모이다 보면 하나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거죠. 위키피디아 같은 경우에도 혼자 그것을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죠. 그런데, 내가 하나 올리니까 또 누군가 해놓고, 사람들은 유용하게 보게 되는 거고.
Co-up space 마지막 지향점 있으세요?
이런 함께하는 문화가 전체적으로 좀 퍼졌으면 하고,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커뮤니티의 장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Co-up 장소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문화가 많이 확산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리 방도 좋고 지역 센터라든가, 도서관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문화적으로 함께 하고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함께 하지 않는 대학생을 위해


이장님이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과는 다른 길을 걸어오셨잖아요.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두렵진 않으셨나요?
저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해요. 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어디다 시간을 쏟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즐거울 것인가에 대한 부분.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것에 대해서 투자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스스로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대학생을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여러분 나이로 되돌아 간다고 하면 정말 피곤할 것 같아요. 학점이든, 스펙이든, 영어 성적이든 필요하기도 하고, 이것 저것 잘해야 하고. 그렇다고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혼자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일이 있으면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거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누면서 덜어지는 건데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서로 나누고. 그리고 함께하고 공유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나은 효과를 가져다 주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정보를 나눌 수도 있고,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의문시 되거나 모르는 부분은 나누기도 하고.

Co-up space 주소: http://co-up.com/
인터뷰를 마치며...
'함께라는 말은 이상적이고 모호하다고만 느껴졌었다.
남보다 더 나은 능력과 정보력을 갖추고 앞서나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함께 하는 것이 귀찮고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함께 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함께의 가치를 중요시 하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은 많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장님을 통해서 사회에서도 이런 가치가 지켜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