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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앗!'

사람냄새-김수박 (보리)

사람냄새       



1

19살 부푼 마음을 안고 故황유미씨는 삼성에 입사를 했다.

2년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이 시작 되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같은 병을 가진 삼성직원이 5명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산재를 신청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렇게 가족들은 자비로 수술비를 대며 산재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대기업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 

언론마저 외면해 버리고.. 결국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한 채 딸을 떠나보내야 했다.

이후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희귀병과 각종 직업병에 걸리셔서 고통을 받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밝혀졌지만 공공연한 비밀로 아직까지 쉬쉬하고 있는 사회…….

사람 냄새가 없는 곳, 그곳은 삼성이다.

이 책은 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2

삼성에 다니는 아들을 가진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다. 

노조는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 많은 사람들만 하는 활동이라고..

공연 티켓도 주고 보너스도 주고 잘해주는 삼성에게 불만이 있다는 건 

복에 겨워서 개념을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꿈의 직장에는 대기업 입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가 입사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을 더 준다는 것? 이름이 있는곳이여서 나의 사회적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

간디의 물레에서 재일교표 작가 이회성씨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편으로 원고를 보내다가 도난을 당했는데 이 사건이 이슈가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원고? 다른 것도 아닌 원고라니!!) 

이후 우정성당국은 일만엔이 최고 보상액이지만 백만엔을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회성씨는 ‘이것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이런 경우 보편적 규정에 따를 것이 원칙이며 특별대우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백만엔이 얼마인데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야 하거늘 거절을 하는지 참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故황유미씨 가족이 산업재해를 신청하려고 건의를 했을 때 직원은‘이 큰 회사를 상대로 해서 이길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이 당연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하는데 이기고 지고라는 말이 나온다.

참으로 이상한 말이다.

이후, 치료비 1억을 대줄 테니 이 일로 회사에 이유를 달지 말라고 했다.

당연히 딸의 치료가 우선이였기에 원하는 대로 백지사직서에 사인을 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500만원 뿐이였다.

그야말로 위에서 말한 인간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

회사의 위상을 위해 소리를 치지 못하고 숨거나 쫓겨나야한다. 그리고는 우리 탓이 된다.

목숨마저 금전적 보상이면 된다고 믿는 것, 그것 마저 하지 않았다.

지금 대기업 들은 마치 혼자서 회사를 일구어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내가 너희들을 받아주었으니 열심히 일을 하라고 그럼 돈을 주겠다고...

요즘 대기업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원래 세상이 그런거라고 비정규직이라도 감사해하라고 한다.

하지만 입사를 해도 서로 물고 뜯어 마지막에 남은 사람만이 정직원이 될 수 있는 양육강생의 장에서 끝가지 남아있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

그렇게 치열한 시간이 거치면 정규직이 되는 동시 복지(자녀 양육비 지원등), 

더 높은 임금, 계약 해지가 없다는 까리한 조건들이 보장된다는데 다들 정직원을 갈망하는 것을 조금은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멋진 보장이 있기에 우리는 당연한 권리를 외칠 수가 없고 외칠 생각을 못하는 정말 비극적인 현실이다.

겉으로는 까리하고 죽여주는 직장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경쟁과 나는 아니겠지하며 현실을 외면 하는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할까?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당연한 시스템을 반대하는 기업들..

그들에게 우리의 존재는 무엇일까?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