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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연구소 앗

<소셜 다이닝 "마구와구"> 함께 밥 먹는 일

공유공간 293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같이 밥 먹자 '마구와구' 저녁밥을 함께 먹었어요. 

작가 김선우의 깨끗한 식사라는 시에서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 간다는 것인데 

일테면 만년 전의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고 (시장에서 없고) 

내 할머니들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동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없고(상품과 화폐만 있고) 

사뭇 괴로운 포즈만 남았다는 것" 


두렵고, 고맙고, 미안해하던 먹을 것 앞에서의 떨림을 잃어버린

식사 앞에서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을 나눠보면 어떨까. 





어떤 논리적 구성과 언어의 설득력, 가치의 타당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늘 답답합니다. 

어떤 삶의 형상, 모습, 이야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것을 체험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들이 

마구와구 저녁식사를 하면서 퐁퐁퐁 떠올랐어요. 




시를 읽고, 노래하고, 수다를 떨고 하면서 서로 우정을 나누며 

감사하고, 두렵고, 미안한 마음으로 서로 밥을 나눠먹는 

이 별거아닌 시간에 참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명랑하고, 유쾌하고, 뜨겁고, 까불고, 긍정하는 에너지가 

밥 상위로 뒹굴어 다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우키키키!